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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유리 감독, 데뷔작 ‘메아리’로 칸 영화제 라 시네프 섹션 초청

임유리 감독의 첫 연출작 ‘메아리’가 ‘제77회 칸국제영화제’ 라 시네프 섹션에 초청됐다.24일 배급사 인디스토리에 따르면 임유리 감독의 단편 영화 ‘메아리’가 ‘제77회 칸국제영화제’ 라 시네프 섹션 초청작에 포함됐다.라 시네프 섹션은 전 세계 영화 학교 학생들이 제작한 단편 영화를 선보이는 경쟁 부문이다. 앞으로 영화계를 이끌어갈 차세대 감독들과 그들의 작품을 조명한다.‘메아리’는 술 취한 청년들에게 쫓겨 금지된 숲으로 도망쳐 들어온 옥연(정은선)이 몇 년 전 옆 마을 영감과 혼인한 앞집 언니 방울(김평화)을 만나게 돼 여성으로서의 삶의 진실을 마주하고 앞으로 나아가기를 선택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영화과에 재학 중인 임유리 감독이 CJ문화재단의 신인 단편영화감독 지원 사업 ‘스토리업’에 지난 2022년 선정돼 제작 지원을 받은 작품이다.임유리 감독은 “항상 자신이 아는 세상을 깨고 담대하게 앞으로 나아가는 사람의 이야기를 많은 사람과 공유하고 싶었는데 그 마음이 프랑스까지 닿았다니 기쁘다. 이번 기회를 동력 삼아 좋은 작품을 많이 만들어 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한편 ‘제77회 칸국제영화제’는 다음 달 14일부터 25일까지 프랑스 칸 일대에서 개최된다.이세빈 기자 sebi0525@edaily.co.kr 2024.04.24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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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숙하면서도 생경”…‘퓨리오사’에 담은 조지 밀러 감독의 시네마 정수 [종합]

조지 밀러 감독이 약 9년 만에 ‘매드맥스’ 시리즈의 귀환을 알렸다.영화 ‘퓨리오사: 매드맥스 사가’를 진두지휘한 조지 밀러 감독 내한 기자간담회가 15일 서울시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진행됐다.‘퓨리오사: 매드맥스 사가’는 문명 붕괴 45년 후 황폐해진 세상에 무참히 던져진 퓨리오사가 고향으로 돌아가기 위해 자신의 인생 전부를 걸고 떠나는 거대한 여정을 그린 작품이다. 2015년 개봉해 오스카 6관왕을 달성한 것을 비롯해 관객과 평단을 열광시키며 전 세계를 뜨겁게 달궜던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의 프리퀄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처음 한국에 방문한 조지 밀러 감독은 “여기에 와 있는 게 믿기지 않는다. 큰 스크린으로 영화를 보니 너무 좋았다”고 밝혔다.이어 “한국은 영화, 드라마를 통해 알게 됐다. 놀란 건 한국 사람들이 영화에 대해 많은 걸 알고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그는 “ 한국에 영화제가 많다고 들었다. 도시마다 영화제가 있다고 들었는데 영화제에서 다른 사람들과 영화 이야기를 하기 때문에 영화에 대한 지식이 높은 것 같다. 이를 통해 대단한 감독들이 많이 배출됐다. 그래서 이번 내한이 기대됐다”고 말했다. 전작에서 샤를리즈 테론이 퓨리오사를 연기했던 것과 달리 이번 영화에선 ‘퀸스 갬빗’으로 스타덤에 오른 안야 테일러조이가 퓨리오사의 어린 시절부터 젊은 시절을 연기한다. 이외에도 ‘토르’로 잘 알려진 크리스 헴스워스가 빌런 디멘투스를 연기한다. 이에 대해 조지 밀러 감독은 “퓨리오사가 한 세계에서 다른 세계로 넘어가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영화가 전편과 다른 점에서 대해서 “이런 영화를 시리즈로 만들 때 하면 안 되는 건 똑같은 걸 답습하는 것”이라며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는 3일, ‘퓨리오사: 매드맥스 사가’는 18년 간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영화는 협상이나 사람들 간 상호 작용이 있다 보니 단순히 황야 위의 추격신만 있을 때보다 대사도 많고 스타일도 다르다. 이번 영화는 ‘매드맥스’ 시리즈 팬들에게 친숙하면서도 생경한 작품이 될 거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퓨리오사: 매드맥스 사가’는 ‘제77회 칸국제영화제’ 비경쟁 부문에 초청됐다. 조지 밀러 감독은 “영화가 처음 관객 앞에서 시사가 될 때 전 세계 관객이 모여서 서로 어울리며 영화를 보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하기에 칸에 다시 초청돼 기쁘다”고 미소 지었다. 조지 밀러 감독은 관객의 중요성에 대해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그는 “배우, 스태프와 영화를 만들면 배급을 통해 마케팅이 시작된다. 그러면서 관객이 영화를 보고 반응하는 것인데 이 모든 과정이 중요하다”며 “영화는 관객이 봐야 존재 이유가 있는 것이다. 결국 좋은 영화인지 판단하는 것은 관객의 몫”이라고 말했다.그러면서 “관객이 영화를 훨씬 더 심도 있는 담론적 층위에서 공감하고, 내가 하려는 메타포를 이해하고, 잔상이 남은 채로 영화관을 떠난다면 보람찬 일이 될 것이다. 이번 영화를 어떻게 볼지 궁금하고 떨린다. 아이를 낳아 데려와 세상 밖에 내보내는 기분이다. 관객이 많은 것을 느꼈으면 한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한편 ‘퓨리오사: 매드맥스 사가’는 5월 개봉 예정이다. 이세빈 기자 sebi0525@edaily.co.kr 2024.04.15 1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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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홀로 칸行 '베테랑2', CJ ENM 자존심 이어 실적까지 살릴까 [줌인]

‘베테랑2’가 한국 영화 중 유일하게 올해 칸국제영화제에 초청받으면서 CJ ENM에도 화색이 도는 모양새다. 투자·배급사로서 체면을 살린 건 물론 실적에도 청신호가 켜졌다.앞선 11일(현지시간) 칸 영화제 집행위원회는 ‘베테랑2’를 다음 달 개막하는 제77회 칸국제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 섹션에 초청했다고 밝혔다. 미드나잇 스크리닝은 작품성과 대중성을 겸비한 장르 영화가 소개되는 비경쟁 부문이다.이번 칸 초청장으로 가장 크게 웃은 건 투자·배급사 CJ ENM이다. 지난 2005년 김지운 감독의 ‘달콤한 인생’으로 칸과 연을 맺은 CJ ENM은 ‘밀양’(2007년), ‘박쥐’(2009년), ‘아가씨’(2016년), ‘기생충’(2019년), ‘브로커’(2022년), ‘헤어질 결심’(2022년) 등 지금까지 총 14편의 작품을 칸에 진출시켰다. 특히 지난 2019년엔 ‘기생충’으로 영화제 최고 영예인 황금종려상을 받는 위업을 달성하기도 했다.하지만 올해는 분위기가 그리 좋지 않았다. 국내 영화들이 올해는 칸영화제에 초청받지 못할 거란 전망이 우세하면서 업계에서는 CJ ENM의 ‘칸 행보’도 끊길 것이란 이야기까지 돌았다. 그러나 ‘베테랑2’가 올해 한국 영화 중 유일하게 칸의 초청을 받으며, CJ ENM은 K무비 선두 주자로서 자존심을 지킬 수 있게 됐다.실적에도 긍정적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된다. CJ ENM은 지난해 전년 대비 8.85% 감소한 4조3684억원의 매출을 냈다. 영업이익은 146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소속 아티스트들의 활약에 힘입어 음악 사업이 고성장했음에도 불구, 영화·드라마 부문이 연이어 손실을 낸 까닭이다.실제 지난해부터 올 1분까지 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쇼박스 등 경쟁사들이 1000만 축포를 터뜨리는 동안 CJ ENM의 작품들은 단 한 편도 손익분기점을 넘지 못했다. 결국 CJ ENM은 영진위가 발표한 ‘2023년 전체 영화 배급사별 매출액 및 관객 점유율 순위’ 6위에 오르는 굴욕을 맛봤고, 지난해 초 10만원대를 터치했던 주가는 40% 이상 빠지며 7만원대로 내려앉았다. ‘베테랑2’의 ‘칸 초청작’ 타이틀은 이러한 분위기를 전환할 열쇠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더없이 고무적이다.우선 해외 선판매에 따른 수익 발생이 기대된다. ‘베테랑2’가 초청된 미드나잇 스크리닝 섹션은 비경쟁 부문이지만, 장르적 색채가 짙고 상업적 흥행 가능성이 큰 작품들을 주로 초청해 해외 바이어들의 관심이 높다. 칸 초청작들이 현지 필름 마켓을 통해 체결하는 계약 건수는 대개 100개를 웃도는 수준. 지난해 CJ ENM이 칸에서 선보인 ‘탈출: 프로젝트 사일런스’(원제 ‘사일런스’) 역시 140개국 이상 판매되며 개봉 전부터 수익을 올렸다. 동시에 국내에서는 ‘칸 마케팅’ 효과에 따른 흥행이 예상된다. 영화마다 차이는 있으나 그간 초청작 대다수가 화제성 면에서 칸의 후광을 누렸다. 최근 몇 년만 살펴봐도 ‘아가씨’, ‘부산행’, ‘공작’, ‘기생충’, ‘헌트’ 등이 칸 마케팅 효과를 톡톡히 봤다. ‘부산행’, ‘공작’, ‘헌트’는 ‘베테랑2’와 동일한 미드나잇 스크리닝 섹션 초청작이다.고경범 CJ ENM 영화사업부장은 “칸 영화제를 통해 전 세계 영화인들과 관객들에게 ‘베테랑2’를 소개할 수 있게 돼 영광”이라며 “일찌감치 글로벌 시장으로 시야를 넓혀 네트워크와 인프라를 구축해 온 CJ로서는 이번 ‘베테랑2’의 칸 초청으로 한국 영화의 위상을 다시 한번 전 세계에 알릴 수 있게 돼 기쁘다”고 전했다.한편 ‘베테랑2’는 1341만 관객을 동원한 ‘베테랑’의 속편으로, 더욱 노련해진 서도철 형사와 강력범죄수사대에 닥친 새로운 위기를 그린다. 전편에 이어 황정민, 오달수, 장윤주 등이 출연하며 정해인이 빌런으로 합류했다. 국내 개봉은 올겨울이 유력하다. 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04.15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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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리오사:매드맥스 사가’ 칸영화제 초청..월드 프리미어 공개

영화 ‘퓨리오사:매드맥스 사가’가 제77회 칸국제영화제 비경쟁 부문에 초청돼 월드 프리미어로 최초 공개된다.22일 워너브라더스 코리아는 이 같은 소식을 전했다. ‘퓨리오사:매드맥스 사가’는 2016년 아카데미 6관왕을 달성하며 관객과 평단을 열광시킨 ‘매드맥스:분노의 도로’ 프리퀄. 문명 붕괴 45년 후, 황폐해진 세상에 무참히 던져진 '퓨리오사'가 고향으로 돌아가기 위해 자신의 인생 전부를 걸고 떠나는 거대한 여정을 그린 액션 블록버스터다. ‘매드맥스:분노의 도로’가 제68회 칸국제영화제 비경쟁 부문에 초청된 데 이어 이번 영화도 칸에서 처음으로 공개되는 영예를 안게 됐다.조지 밀러 감독은 “안야 테일러-조이, 크리스 헴스워스와 함께 칸 영화제에 돌아와 ‘퓨리오사: 매드맥스 사가’를 선보일 수 있게 되어 너무나 기쁘다”며 “세계 무대에서 관객들과 함께 이번 작품을 경험하기에 더할 나위 없는 곳”이라고 밝혔다.‘퓨리오사: 매드맥스 사가’ 에서는 영화 ‘23 아이덴티티’, ‘라스트 나잇 인 소호’, 드라마 ‘퀸스 갬빗’ 등으로 잘 알려진 안야 테일러-조이가 ‘퓨리오사’ 역을 맡아 전편의 샤를리즈 테론의 뒤를 잇는다.안야 테일러-조이는 강도 높은 액션을 완벽하게 소화해낸 것은 물론, 검은 분장으로 얼굴을 뒤덮고, 삭발까지 감행하는 등 파격적인 변신을 선보여 기대를 모은다. ‘토르’ 시리즈로 잘 알려진 크리스 헴스워스가 ‘디멘투스’ 역을 맡아 전례 없던 빌런 연기를 선보인다.‘퓨리오사:매드맥스 사가’는 5월 개봉 예정이다.전형화 기자 brofire@edaily.co.kr 2024.03.22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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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인터뷰] “운명 믿어요”…‘패스트 라이브즈’가 바꾼 유태오의 운명

“영화에 출연할 때 결과를 기대하고 하지는 않아요. 제가 처음 시나리오를 읽었을 때 느꼈던 감정이 잘 전달되고 관객도 그런 감동을 느꼈으면 하는 바람은 있죠.”영화와 드라마는 물론 연출까지 다방면에서 활약하고 있는 배우 유태오가 전 세계의 주목을 받는 ‘패스트 라이브즈’로 국내 관객과 만난다.영화 ‘패스트 라이브즈’는 서울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나영과 해성이 24년 만에 뉴욕에서 다시 만나 끊어질 듯 이어져온 그들의 인연을 돌아보는 이틀간의 운명적인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셀린 송 감독의 장편 데뷔작으로 해외 유수 시상식에서 75관왕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제96회 아카데미 시상식에 작품상과 각본상에 노미네이트돼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유태오는 어린 시절 갑자기 떠나버린 첫사랑을 그리워하는 해성 역을 맡았다. 이 작품으로 그는 한국 배우 최초로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 남우주연상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아쉽게 수상은 불발됐지만 유태오는 자신의 가능성을 증명했다는 평을 받으며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유태오는 “(영국 아카데미 노미네이트가) 실감이 안 났다. 나는 미래를 기대하지 않고 현재를 사는 사람이기 때문”이라고 의연한 태도를 보였다. 그는 “미국 캐스팅 디렉터가 ‘유태오는 뭔가 있는 거 같다’며 오디션 명단에 내 이름을 올렸다고 하더라”며 “그렇게 공식적인 오디션 단계를 밟기 시작했다. 보통 1시간이면 끝날 오디션을 3시간 넘게 봤다. 시나리오에 있는 모든 신을 다 시켰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자신감이 생겼다. 이후 오디션을 잊어버리고 살았는데 ‘청룡영화상’ 신인상을 받은 그날, ‘패스트 라이브즈’ 캐스팅 연락을 받았다”고 설명했다.앞선 언론시사회에서 유태오는 ‘패스트 라이브즈’를 “내 인생을 바꾼 영화”라고 표현했다. 그는 “‘패스트 라이브즈’가 내 커리어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알고 있었다. 관객, 평론가가 이 영화를 보고 내가 느낀 감정을 느낀다면 이후 내 커리어가 세계적으로 변할 수 있을 거라는 감이 왔다”고 말했다. 이어 “물론 아직도 오디션을 위해 테이프를 찍고 미팅을 하고 있지만, 이전보다 50% 더 많은 제안이 들어오고 있다. 내가 선택할 수 있는 감사한 상황이 생긴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태오는 ‘패스트 라이브즈’ 이후 연기를 대하는 자세도 달라졌다고 털어놨다. 그는 “지난 20년 동안 연기를 하며 학교에서 배우고 경험으로 쌓았던 방식을 토대로 모든 역할에 접근했다. 기술적인 접근이었다”면서 “반면 해성은 인연이라는 철학을 진심으로 이해하고 소화해야 여한 없는 연기가 나오겠구나 싶었다. 동양 철학적인, 불교적인 이야기를 이해해야 했다. 그러다 보니 영화가 끝나고 세상을 다르게 바라보게 됐다”고 말했다.유태오는 독일에서 태어나고 자란 뒤 미국과 영국에서 연기를 공부했다. 때문에 한국어가 아직은 서투르다. 그런 까닭에 ‘패스트 라이브즈’에서 극 중 어색하지 않은 한국어 대사를 구현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연기를 운동선수처럼 접근하고 있다. 운동선수가 메달을 땄다고 연습을 안 하는 게 아니듯, 나도 작품이 있든 없든 간에 매주 한국어 선생님을 만나 공부하고 있다”며 “내 위치에서 항상 생각해야 할 건 국내외 관객을 동시에 신경 써야 한다는 점이다. 각국의 감수성을 생각하며 연기했다”고 말했다. 유태오는 지난 2018년 칸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된 러시아 영화 ‘레토’로 세상에 얼굴을 알렸다. 그는 “작품 복이 있던 것 같다. 장편 영화 데뷔작이 칸영화제에 초청됐다. 내가 촬영한 신은 두 개밖에 없었는데 너무 감사했다”며 “배우는 선택을 받는 입장이 아닌가. 영화제가 좋아하는 소재를 다루는 감독님의 레이더에 어떻게 들어갔는지 모르겠지만, 운명처럼 하게 된 것 같다. 너무 감사하다”고 강조했다.그러면서 “운명을 믿는다. 내 인생의 모든 순간순간이 기억에 남는데, 이 자리에 있을 수 있는 것도 마찬가지”라며 “운명은 나뭇가지가 갈라지는 과정을 닮아있는 것 같다. 만약 내가 5초 늦게 문을 열고 나갔다면 이 자리에 없었을 것 같지 않나. 배우자, 감독님, 부모님도 그렇고”라며 미소 지었다.이세빈 기자 sebi0525@edaily.co.kr 2024.03.04 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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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동진 영화만사] ‘파묘’와 ‘패스트 라이브즈’, 그리고 ‘미키17’

이제 극장가의 붐은 설 연휴 대목 기간 ‘따위’에서 오지 않는다. 이제 그런 건 없다. 사람들은 언제 어느 때고, 어디서라도 영화를 볼 수 있다. 연휴 기간이라고 더 보지 않는다. 사람들의 휴일도 달라졌다. 중구난방이다. 재택 근무도 많다. 그래서 진정한 화제작이 아닌 이상 노는 날이라고 우르르 극장으로 몰려 가지 않는다. 그건 다 옛날 얘기다.앞으로 극장가의 호황은 어떤 화제작을 거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2월부터 5월까지 화제작에 대한 소문은 외국에서부터 날아올 가능성이 높다. 2월 15일 개막하는 베를린 영화제, 3월10일 열리는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그리고 5월25일 칸영화제 폐막식이다. 베를린영화제에서는 포럼 부문에 공식 초청돼 상영될 장재현 감독의 ‘파묘’의 화제성 여부, 아카데미에서는 셀린 송 감독의 데뷔작 ‘패스트 라이브즈’의 수상 여부, 5월 칸영화제 폐막식 때는 봉준호 감독의 ‘미키 17’의 수상 여부가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미키 17’이 칸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된다면 말이다.‘파묘’는 오컬트 무비다. 오컬트 영화란 심령영화를 말한다. 초자연 현상을 다루거나, 귀신에 빙의된 사람을 구마(驅魔)하는 이야기 등이 여기에 속한다. 전통적으로는 ‘엑소시스트’, ‘서스페리아’가 있으며 한국 영화로는 ‘검은 사제’가 있다. ‘파묘’를 만든 장재현 감독이 바로 ‘검은 사제’로 데뷔했으며 전작으로 ‘사바하’를 만들었다. 그는 요즘 공포심리스릴러 전문 감독 소리를 듣는다. 1990년대 안병기 감독(‘폰’ ‘분신사바’ 시리즈 ‘아파트’)의 후예 쯤으로 읽힌다. ‘파묘’는 한자로 쓰면 ‘破墓’다. 묘를 이장하는 행위의 전 단계다. 이 과정에서 벌어지는 이야기인데 이장 과정에서 한국의 경우엔 대체로 풍수사(풍수지리 전문가 최민식)와 장의사(유해진), 그리고 무당(김고은)이 동원된다. 영화에서 이들 셋은 대체로 음흉하고 뭔가 꿍꿍이들이 있는데 무덤 속 귀신 탓인지, 아니면 각자의 업보 탓인지, 그것도 아니면 자연스러운 섭리 탓인지 ‘일’들을 당하게 된다고 알려져 있다. 아직 공개되진 않았지만 엄청난 기대작인 것만은 분명하다. ‘패스트 라이브즈’는 90년대 ‘핫’했다가 갑자기 캐나다로 ‘증발’한 송능한 감독(‘넘버3’)의 딸 셀린 송의 데뷔작이다. 그의 큰 아버지는 송길한 작가이다. 잘 쓰고 잘 만드는 집안의 딸인 만큼 데뷔작부터 전 세계의 화제를 휩쓸고 다닌다. 제목 ‘패스트 라이브즈’는 우리 식으로 번역하면 전생이다. 영화 내용은 전생까지는 아니고 12년 전에 치기 어린 풋사랑을 했던 두 남녀가 뉴욕에서 다시 만나면서 겪게 되는 이야기다. 이건 짐작할 수 있듯이 셀린 송 자신의 이야기일 것이다. 그렇게 스스로도 말하고 있다. 아버지를 따라 캐나다로 오기 전 한국에서 만났던 남자 친구를 한참이 지난 후 외국 땅에서 다시 만났을 때 정말 드라마틱 했을 것이다. 그 얘기를 담았다. 영화가 매우 담담하지만 그래서 매우 동양적이면서, 또 그래서 지금의 서구 사회에 역설적으로 가장 잘 스며드는 내용의 독립영화로 소문이 났다. 이미 전미평론가협회에서 신인감독상을 탔으며 이번 아카데미에는 작품상, 각본상 후보에 올라 있다. 아마도 각본상이 유력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수상하지 못하더라도 이름 값은 엄청나게 오를 가능성이 높다.봉준호의 신작 ‘미키 17’은 원래 3월 개봉이었다. 갑자기 5월 이후로 개봉을 ‘훅’ 미룬 것을 보니 칸국제영화제가 떠오른다. 칸영화제는 자신들이 발굴했거나, 자신들이 주목했고, 또 자신들이 황금종려상까지 줬던 감독들은 끝까지, 죽을 때까지 ‘챙기는’ 의리를 보인다. 그 차원에서 ‘미키 17’이 경쟁 부문에 초청을 받을 지는 모르겠으나 봉준호 감독이 최고상을 두 번 받거나 아니면 감독상이나 주연상을 받게 되거나 할 수도 있기에 국내 영화계는 나름 기대하고 있다. 전 세계 언론들의 취재 경쟁도 상당할 것 같다. 봉준호니까. ‘미키 17’은 소설 ‘미키 7’을 원작으로 한다. 7번째 미키에 이어 8번째 미키가 재탄생하기 위해서는 7이 완전 소멸돼야 하는데 두 존재가 현실에서 겹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그런데 봉준호가 7을 17로 바꾼 만큼 그 기본 설정마저 많이 바뀔 것이다. 소설을 그대로 옮기는 감독은 없다. 특히 봉준호가 그렇다. 아마도 이 작품 셋이 상반기 한국 영화계의 풍향을 결정할 가능성이 높다. 한국영화가 진정으로 글로벌해졌다. 올해가 더욱 그렇다.오동진 영화평론가 2024.02.08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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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영화결산] #부국제 내홍 #배우 리스크 #그럼에도 찾아온 봄 ①

2023년 영화계는 엔데믹에 접어들면서 기지개를 켤 것이란 기대가 있었지만 여전히 어려움이 이어졌다. 대작들이 대거 흥행에서 쓴맛을 봤다. 그 와중에 마동석 주연 ‘범죄도시3’가 천만 관객을 돌파했고 일본 애니메이션 등이 선전하며 극장가에 숨통을 틔웠다. 그런가 하면 아시아 최대영화제로 꼽히는 부산국제영화제가 인사 내홍을 겪었고 유아인, 이선균의 마약 투약 논란으로 차기작들은 발목이 묶이게 됐다. 2023년을 마무리하며 영화계에 일어난 이슈를 짚었다. ◇코로나19 끝났지만 여전한 극장 침체기약 3년간 이어진 코로나19 팬데믹이 종료됐으나 극장가의 침체는 끝나지 않았다. 특히 올해는 여름 성수기와 명절특수 등 흥행 공식은 이제 옛말이 됐다는 걸 확인시켜주는 한 해였다. ‘교섭’, ‘유령’ 등은 설 연휴를 노리고 나왔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았다. 추석도 마찬가지. 일주일 가량 이어진 연휴에도 불구하고 ‘거미집’, ‘1947 보스톤’,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 등이 개봉했지만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만 누적 관객수 191만 명을 기록하며 겨우 체면치레했다.여름 극장가는 대작들의 연이은 흥행 실패로 한국 영화의 위기를 실감케 했다. 여름 텐트폴 영화였던 ‘밀수’, ‘더 문’, ‘비공식작전’, ‘콘크리트 유토피아’가 차례로 개봉했으나 ‘더 문’, ‘비공식작전’은 각각 누적 관객수 51만 명, 105만 명 등으로 손익분기점에 한참 못 미치는 저조한 성적을 기록했다. 다만 ‘더 퍼스트 슬램덩크’와 ‘스즈메의 문단속’,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 등 일본 애니메이션과 픽사 애니메이션 ‘엘리멘탈’이 흥행해 팬데믹 이후 영화 자체에 대한 팬덤이 형성돼야 한다는 인식이 생겼다. 이런 작품에 대한 팬덤과 그로 인한 바이럴 마케팅은 추석 연휴 승자인 ‘30일’과 올겨울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는 ‘서울의 봄’으로 입증됐다. 정덕현 대중문화 평론가는 “어려운 환경에서 관객을 극장에 갈 수 있게 하는 힘 중 하나가 팬덤이다. 재패니메이션은 팬덤이 이미 있고, ‘범죄도시3’처럼 이름이 확실하고 팬덤이 있는 콘텐츠가 성공했다”며 “작품이 팬덤을 만들어낼 수 있느냐가 매우 중요한 시장이 됐다”고 분석했다. ◇내홍으로 파행 겪은 부산국제영화제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는 내홍으로 유례없는 파행을 겪었다. 개최를 앞둔 지난 5월 조종국 운영위원장 선임과 동시에 허문영 집행위원장이 돌연 사퇴 의사를 밝혔다. 허문영 집행위원장을 복귀시키려는 시도가 이어졌으나 그의 성폭력 의혹이 불거지면서 무산됐다. 이 같은 논란 속에서 이용관 이사장마저 사퇴하자 부산국제영화제는 남동철 수석 프로그래머를 중심으로 한 대행 체제를 발표했다.예산 역시 줄어 영화제 기간 야외 이벤트와 영화 상영도 줄었다. 야외 이벤트가 대폭 축소돼 배우와 감독들이 참여하는 이벤트는 주로 영화의전당에서 진행됐다. 또한 “주요 경쟁 부문과 해외 영화제에서 주목받는 작품들은 그대로 유지했다”고 했지만, 부산국제영화제가 독립영화제냐는 소리가 나올 만큼 한국 주류 영화보다는 독립영화들에 더 많은 초점이 맞춰져 아쉬움을 자아냈다. ◇마약 의혹 유아인, 이선균 등 배우 리스크유아인, 이선균의 마약 투약 의혹이 불거지면서 이들이 출연한 작품들에 비상이 걸렸다. 유아인 마약 투약 혐의가 불거졌을 당시 넷플릭스에선 그가 주연을 맡은 영화 ‘승부’가 공개 예정이었으며, 영화 ‘하이파이브’도 개봉을 검토 중이었다. 넷플릭스 시리즈 ‘종말의 바보’는 촬영을 마친 시점이었고, ‘지옥2’는 촬영을 앞두고 있었다. 하지만 유아인의 마약 논란으로 ‘승부’와 ‘하이파이브’는 공개가 무기한 연기됐다. ‘종말의 바보’는 최대한 편집을 진행했지만 아직 공개 시점이 잡하지 않았고, ‘지옥2’는 배우를 교체해 촬영에 돌입했다. 이선균은 영화 ‘잠’과 ‘탈출: 프로젝트 사일런스’로 지난 5월 제76회 칸국제영화제에 초청돼 배우로서 영광의 순간을 누리고 있었으나 마약 투약 혐의를 받으며 한순간에 추락했다. 특히 아카데미 작품상, 감독상 등 4관왕에 오른 ‘기생충’의 주연 배우였기 때문에 외신도 그의 마약 투약 혐의를 보도했다. 이선균의 마약 투약 혐의가 불거지기 전에 개봉한 ‘잠’은 손익분기점을 넘겼으나 ‘탈출: 프로젝트 사일런스’, ‘행복의 나라’는 결국 개봉이 미뤄졌다. ◇쌍천만 흥행 ‘범죄도시3’에 ‘서울의 봄’ 신드롬까지그래도 희망은 있었다. 지난 5월 개봉한 ‘범죄도시3’가 누적 관객수 1068만 명을 기록하며 지난해 개봉한 ‘범죄도시2’에 이어 천만 영화가 됐다. 또한 ‘30일’ ‘잠’ 등 중급 이하 제작비로 만들어진 영화들이 관객의 사랑을 받으면서 새로운 희망을 쐈다. 11월 극장가 비수기에 개봉한 ‘서울의 봄’은 엄청난 기세로 천만 고지를 눈 앞에 둬 모처럼 영화계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황영미 영화평론가는 “결국은 대중에게 재미를 준 영화가 흥행에 성공했다. ‘범죄도시3’와 ‘서울의 봄’ 등은 결은 다르지만 관객에게 확실한 재미를 줬다는 건 분명하다. 어찌 보면 올해는 대중영화의 본질을 고민하게 만든 한 해”라고 말했다.이세빈 기자 sebi0525@edaily.co.kr 2023.12.2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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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최고의 영화”… ‘패스트 라이브즈’, 美골든글로브 잡고 제2의 ‘기생충’ 될까 [줌인]

‘기생충’의 성공이 밀알이 됐다. CJ ENM이 할리우드와 협업해 만든 영화 ‘패스트 라이브즈’가 제81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 5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되는 쾌거를 이뤘다. CJ ENM과 할리우드 스튜디오 A24가 공동으로 투자배급하는 영화 ‘패스트 라이브즈’가 11일(현지시간) 발표된 제81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이하 골든글로브) 후보 리스트에 작품상(드라마), 감독상, 각본상, 여우주연상(드라마), 비영어권 작품상 등 5개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이는 골든글로브 세 개 부문에 후보로 지명된 ‘기생충’보다 많은 부문에 오른 것. CJ ENM은 아카데미 4개 부문을 석권한 ‘기생충’ 투자배급사며, A24는 윤여정에게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안긴 ‘미나리’ 제작사 겸 배급사다. 앞서 ‘기생충’(2020)과 ‘미나리’(2021)가 골든글로브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한 뒤 아카데미 수상의 영광까지 이어갔던 만큼 ‘패스트 라이브즈’ 역시 비슷한 여정을 걸어나갈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더욱이 ‘패스트 라이브즈’가 후보에 오른 부문은 모두 주요 부문으로 꼽히기에 이 작품에 대한 현지의 높은 관심을 실감케 한다.한국계 캐나다인 셀린 송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패스트 라이브즈’는 어린 시절 둘도 없는 단짝이었던 나영(그레타 리)과 해성(유태오)이 20여 년 만에 뉴욕에서 노라와 해성으로 다시 마주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미나리’, ‘엘리멘탈’ 등 이민자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 최근 북미 시상식에서 크게 주목받았던 만큼 ‘패스트 라이브즈’의 선전이 그 어느 때보다 기대된다.특히 골든글로브는 시상식을 주관하는 할리우드외신기자협회가 2021년 인종 및 성 차별 논란 등에 휩싸여 배우들의 보이콧이 이어지자 생중계 불발까지 될 정도로 크게 휘청였다. 이번에는 할리우드외신기자협회가 혁신을 약속하고 회원 구성의 다양성을 확대한 이후 처음으로 생중계되는 만큼 이민자들의 이야기를 담은 ‘패스트 라이브즈’ 수상이 점쳐진다. 이번 시상식부터는 심사위원 규모도 기존의 3배인 300명 규모로 확대됐으며, 전체 투표자의 47%가 여성이다. 아시아계 투표자는 13.3%에 달하게 된 점도 이점이다. ‘패스트 라이브즈’는 이미 다수의 권위 있는 시상식에서 연이은 낭보를 전하며 골든글로브 뿐아니라 2024년 오스카 유력 후보로 예측되고 있다. 지난 6일에는 112년의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전미 비평가 위원회가 선정한 ‘올해의 영화’로 선정됐으며 셀린 송 감독이 신인감독상 수상의 영예도 안았다. 7일에는 미국영화연구소(AFI)가 발표한 올해의 10대 영화에 선정됐으며, 10일에는 셀린 송 감독이 4대 비평가 협회 가운데 하나인 LA 비평가 협회로부터 뉴 제너레이션 수상자로 호명됐다. 미국영화연구소의 10대 영화는 ‘미리 보는 아카데미’로 불릴 정도로 매우 높은 오스카 적중률을 자랑하고 있는데다 아카데미 주요 지표로 여겨지는 고담 어워즈와 뉴욕 비평가 협회상에서도 각각 최우수 작품상, 신인작품상을 연달아 수상했다. 골든글로브는 ‘아카데미 전초전’이라 불리는 만큼 ‘패스트 라이브즈’가 골든글로브에서 수상할 경우 아카데미 시상식까지 석권할 가능성도 높다. 지난 1월 제39회 선댄스국제영화제에서 월드 프리미어로 공개된 이 작품에 대해 미국 현지 매체들은 ‘의심할 여지없이 올해 최고의 영화이자 오스카 시상식 유력한 경쟁작’(더 타임즈), ‘지난 1월에 이미 올해 최고의 영화를 본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고, 지금도 그 마음이 여전히 남아 있다’(롤링스톤), ‘지난 몇 년간 가장 눈에 띄는 데뷔작’(베니티 페어) 등의 호평을 쏟아냈다. 특히 이 작품에는 넷플릭스 시리즈 ‘보건교사 안은영’과 ‘연애대전’, 칸국제영화제 경쟁 부문 초청작인 ‘레토’로 미국 영화 관계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준 배우 유태오가 출연해 더욱 기대를 모은다. 유태오는 ‘패스트 라이브즈’로 미국 독립영화계의 아카데미상으로 불리는 인디펜던트 스피릿 어워즈에 최우수주연상 후보에 올랐다. 수상자 발표는 내년 2월 26일이다.올해 골든글로브에선 지난 4월 공개 이후 넷플릭스 시청시간 톱10에 5주 연속 랭크됐던 스티븐 연 주연의 ‘성난 사람들’도 3개 부문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한국계 작가 이성진이 감독, 제작, 극본을 모두 맡은 시리즈다.81회를 맞은 골든글로브에 ‘패스트 라이브즈’를 비롯해 한국계가 참여한 작품들이 주요 부문을 석권할지, 내년 1월 7일 로스앤젤레스 베벌리힐튼 호텔에서 열리는 시상식에 관심이 쏠린다. 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3.12.20 11:40
영화

“빈자리 느껴진 건 사실” 수장 없이 치러진 부산국제영화제 안정 속 아쉬움 [BIFF 결산] ①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가 대장정의 막을 내린다. 작년보다 줄어든 예산과 수장의 공석, 전 집행위원장의 성추행 논란으로 한동안 시끌벅적했던 했지만, 올해 영화제는 큰 이슈 없이 열흘간의 축제를 마무리 짓는다.이번 영화제는 지난 4일부터 13일까지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일대에서 개최됐다. 송강호를 비롯한 대한민국 대표 배우들부터 중화권 스타 주윤발, 판빙빙, 영화감독 뤽 베송, 고레에다 히로카즈 등 거장들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신설된 프로그램과 기존의 주요 행사들도 예년처럼 호응을 얻었다. 영화제에서 처음 공개된 작품들도 순식간에 매진돼 활기가 이어졌다. 이번 영화제가 정상적으로 개최되기까지는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다. 개최를 앞두고 지난 5월 허문영 집행위원장이 돌연 사퇴 의사를 밝힌 것은 물론 조국종 운영위원장, 이용관 이사장까지 차례로 영화제를 떠났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허문영 집행위원장의 성폭력 의혹까지 불거졌다.수장들이 공석인 상황에서도 영화제 측은 안정적인 개최를 위해 최선을 다했다. 김형래 부산국제영화제 홍보 실장은 “수장의 빈자리가 느껴진 건 사실이다. 하지만 27년간 일하고 있는 직원들과 업무적인 시스템 등 저력이 있기 때문에 큰 차질이 없도록 준비했다”며 “작년엔 예매 시스템과 자막 사고가 조금씩 있었는데 올해는 한 건도 안 나왔다”고 밝혔다.이어 “홈페이지나 보도자료를 통해 정보 제공을 원활하게 하려고 했고 SNS 홍보도 재밌게 하려고 했다”며 “예산이 줄어 영화 상영과 야외 이벤트는 줄었지만, 주요 경쟁 부문과 해외 영화제에서 주목받는 작품들은 그대로 유지했다”고 덧붙였다. 실제 이번 영화제는 야외 행사가 대폭 축소됐으며, 배우-감독들이 참여하는 행사도 영화의전당에서 주로 진행됐다. 그런 탓에 영화제 열기가 영화의전당을 벗어나면 잘 느껴지지 않았지만, 상대적으로 안정적으로 운영되는데 일조했다. 다만 올해도 부산국제영화제는, 영화제 보다는 OTT 소개행사라는 지적을 피할 수 없었다. 영화제에서 화제가 된 작품 상당수가 디즈니+ ‘비질란테’, 웨이브 ‘거래’, 티빙 ‘러닝메이트’, ‘운수 오진 날’, ‘LTNS’, 넷플릭스 ‘독전2’와 ‘발레리나’ ‘진리에게’ 등 OTT 작품들이었다. 곧 각 OTT에서 공개될 작품들을 국제영화제에서 단지 화제를 위해 공개한다는 비판을 받았다. 또한 고레에다 히로카즈 ‘괴물’ 등 곧 국내에서 개봉하는 해외 유수의 영화제 초청작들을 좀 더 일찍 소개하는 행사로 전락했다는 지적 또한 이어졌다.한국 영화계 부침과 맞물려 있기도 하지만, 현장을 찾은 영화인들에게 부산국제영화제가 독립영화제냐는 쓴소리가 나올 만큼 한국 주류 영화보다는 독립영화들에 더 많은 초점이 맞춰진 것도 아쉬움을 자아낸다. 부산국제영화제가 한국영화계와 같이 성장해온 터인데, 갈수록 독립영화제 같은 성격을 드러내면서 점점 더 한국 주류 영화계와 멀어지는 게 아니냐는 소리도 나왔다. 실제 부산영화제에선 최근 몇 년 사이 OTT 작품을 영화제에서 상영해 홍보하고 출연 배우들로 화제를 모으는 반면 한국 주류 영화계 작품들 참여는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영화인들 사이에선 올해 상영작 또는 미개봉작들 중 화제성 있는 작품들도 부산영화제로부터 초청 연락도 받지 못했다는 말들도 제법 많이 흘러나왔다. 그나마 칸국제영화제에 초청된 송중기 주연 영화 ‘화란’ 정도가 이번 영화제에서 화제작이었을 정도다. ‘화란’은 영화제 기간인 11일 개봉한 터라 일반 시사회냐는 소리도 들었다. 이에 대해 영화제 측은 “의도했다기보단 현재의 시장을 반영한 것”며 “영화제가 밀리는 게 아니라 작금의 상황을 보여주는 거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영화제가 끝나면 이제 혁신위의 시간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공석인 이사장 선임에 대한 논의가 시작되고, 이사장이 선임되면 새 집행위원장이 선출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서울, 부산 영화계에선 부산국제영화제 이사장 자리를 놓고 물밑에서 경합이 치열하다는 후문이다. 또한 영화제 측은 개막에 앞서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허문영 전 집행위원장 성폭력 의혹에 대해 조사를 진행 중이며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이와 관련해서도 영화제가 끝난 뒤 올해가 가기 전 명확한 조사결과를 발표해 추후 이런 문제가 영화제에서 더 이상 불거지지 않도록 힘을 써야 할 것으로 보인다. 박로사 기자 terarosa@edaily.co.kr 2023.10.13 06:00
영화

“색다르고 특별해” 송강호X김지운 감독이 자신한 ‘거미집’ 흥행 성공할까 [종합]

배우 송강호와 김지운 감독이 올 추석 극장가를 찾아온다. 김지운 감독의 데뷔작 ‘조용한 가족’(1998)부터 ‘반칙왕’(2000),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2008), ‘밀정’(2016)을 함께 한 송강호와의 인연이 ‘거미집’까지 이어졌다. 두 사람의 시너지가 ‘거미집’을 통해 또 한 번 관객들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기대가 쏠린다.영화 ‘거미집’ 제작보고회가 29일 오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렸다. 김지운 감독을 비롯해 송강호, 임수정, 오정세, 전여빈, 정수정이 참석했다.‘거미집’은 다 찍은 영화 ‘거미집’의 결말만 다시 찍으면 걸작이 될 거라 믿는 김감독(송강호)이 검열, 바뀐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는 배우와 제작자 등 미치기 일보 직전의 악조건 속에서 촬영을 밀어붙이며 벌어지는 일들을 그리는 영화. ‘장화, 홍련’, ‘달콤한 인생’,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등 연출을 맡은 김지운 감독의 신작이다. 앞서 지난 5월 열린 제76회 칸국제영화제 비경쟁 부문에 초청돼 12분간 기립박수를 받으며 현지 관객의 호응을 이끌어 냈다. 김지운 감독은 “김열(송강호) 감독이 어떤 영감을 받은 뒤 결말을 바꿔야 한다고 결심한다. 치정 멜로였다가 스릴러로 변하고, 또 재난극처럼 바뀌고 나중엔 호러물로 바뀐다”며 “흑백 필름의 질감이 주는 으스스함, 70년대 고전 영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싶은 마음에서 영화 속 영화를 흑백으로 만들었다”고 설명했다.1970년대의 영화 촬영장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거미집’은 악조건 속에서 영화를 만들어가는 배우들과 스태프, 제작자와 감독 등 다채로운 캐릭터들의 개성과 욕망을 그려냈다. 김지운 감독은 “중요했던 건 앙상블이었다. ‘코미디가 이렇게 재밌을 수 있는 거구나’ 보여드리고 싶었다”며 “티키타카 대사가 난무하는 영화”라고 소개했다.이어 “내가 아는 배우들 중 대사를 가지고 놀 줄 아는 배우를 섭외하려고 했다. 그러려면 딕션이 좋아야 한다. 티키타카에서 오는 독특하고 새로운 재미를 한 번 한국에서 제대로 해보고 싶었다. 새로운 소재와 독특한 재미, 색다른 즐거움을 줄 수 있는 영화”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송강호는 이번 작품을 통해 김지운 감독과 다섯 번째 호흡을 맞춘다. 송강호는 극중 걸작을 만들고 싶은 연출자 김열 감독을 연기했다.송강호는 ‘거미집’에 대해 “인간의 욕망을 다루는 작품이다. 그런데 그 욕망을 유쾌하고 재밌게 풀어낸다”며 “충돌과 갈등 속에서 탄성이 나오는 지점들이 있다”고 소개했다.또 김열 캐릭터에 대해 “걸작을 만들고 싶은 예술가로서의 욕망, 재능 이런 것들이 뭉쳐져 있는 인물이다. 그걸 분출 못 해서 어쩔 줄 모른다. 우리가 모두 가지고 있는 모습이 아닌가 한다”고 설명했다. 송강호는 ‘거미집’을 통해 처음으로 영화감독 역할에 도전했다. 이에 대해 송강호는 “데뷔 이후 카메라 앞에만 있다가 뒤에 있으니 편하더라. 아주 재밌게 찍었다”며 “박찬욱, 봉준호 감독님도 VIP 시사회 오고 싶다고 연락이 왔다. 너무 기대된다고 하시더라”라고 말했다.송강호는 김지운 감독에 대한 신뢰도 드러냈다. 그는 “김지운 감독과 25년 정도 알고 지냈다. 새로운 장르에 대한 갈증을 많이 풀어주신 분”이라며 “‘거미집’에서 김 감독의 초창기 작품 ‘조용한 가족’과 ‘반칙왕’의 독보적인 감각과 창의력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를 당부했다. 베테랑 배우 이민자 역의 임수정은 “‘거미집’은 새로운 도전이었다. 작품 속에서도 실제 직업인 배우를 연기할 수 있었다는 게 큰 행운이었다. 훌륭한 배우들 덕분에 연기에 대한 고민 없이 즐겁게 연기했던 것 같다”고 밝혔다.오정세는 극중 바람둥이 톱스타 강호세 역을 맡았다. 오정세는 “사랑이 지나치게 많아서 혼나야 하는 캐릭터다. 실제로 영화 속에서 많이 혼나기도 한다”며 “나와 싱크로율은 한 10%인 것 같다”고 말했다. 강호세는 화려한 의상과 구레나룻으로 눈길을 끄는 캐릭터. 오정세는 “처음에 구레나룻을 붙였을 때 어색하고 불편했는데 언젠가부터 저게 없으면 옷을 안 입은 느낌이더라. 제가 봐도 잘 어울렸던 것 같다”며 웃었다.끝으로 김지운 감독은 ‘거미집’에 대해 기대를 당부했다. 김 감독은 “색다르고 특별한 영화적 즐거움을 줄 것이다. 진짜 앙상블을 볼 수 있을 절호의 기회라고 생각한다”며 “와서 즐겨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말했다.‘거미집’은 오는 추석 개봉한다.박로사 기자 terarosa@edaily.co.kr 2023.08.29 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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